호주 빅토리아주, 멸종위기 개구리 2종 최초 번식 성공

입력 2025.04.10 05:00수정 2025.04.10 05:01
왓슨 나무 개구리와 거대 굴개구리 번식 성공
호주 빅토리아주, 멸종위기 개구리 2종 최초 번식 성공
[서울=뉴시스] 왓슨 나무 개구리의 모습이다 (사진=엑스 캡쳐) 2025.04.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인 개구리 두 종 번식에 성공했다.

9일(현지시간) 호주 방송 공사(ABC)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멜버른 동물원의 양서류 전문가들은 왓슨 나무 개구리와 거대 굴개구리의 세계 최초 번식에 성공했다. 두 종은 모두 빅토리아 동부 깁스랜드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왓슨 나무 개구리(Litoria watsonia)는 2020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독립된 종으로 확인됐다. 2022년 산불로 인해 서식지가 크게 파괴되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거대 굴개구리(Heleioporus australiacus)는 대부분 땅속에 사는 크고 통통한 개구리다. 주로 땅속에 서식해 야생 개구리 추적이 어려웠다.

멜버른 동물원의 양서류 전문가 라이언 모스는 두 개구리가 모두 빅토리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개구리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찾기 어려워 정확한 개체군의 활동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왓슨 나무 개구리와 거대 굴개구리는 그동안 서식지 파괴와 장기 가뭄, 산불과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 개구리의 피부에 침투하는 곰팡이성 질환인 키트리디오마이코시스(chytridiomycosis) 역시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호주 빅토리아주, 멸종위기 개구리 2종 최초 번식 성공
[서울=뉴시스] 거대 굴개구리의 모습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2025.04.09.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멜버른 동물원은 2022년 야생에서 두 종의 올챙이를 수집해 양서류 산불 복구 센터에서 보존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번식 시즌에 개구리 개체군들이 성숙기에 도달하며 첫 번째 성공을 거뒀다.

양서류 전문가 데미안 구달은 "이제 멜버른 동물원에서 빅토리아의 5가지 멸종 위기 양서류 보존 번식 프로그램에 필요한 개구리를 성공적으로 번식시키고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구리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날씨 패턴에 따라 활동이 결정된다"며 번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다양한 환경 변수를 복제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번식 성공이 종의 개체 수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모스는 "이번 번식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야생으로 다시 방생할 수 있는 유전적으로 건강한 개구리를 번식하는 것"이라며 "결국 개구리를 대량으로 번식해 야생 개체 수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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