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챠오벤(가명)이라는 활동명의 남성은 게임 내에서 상대 캐릭터의 폭력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게임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전투 게임은 '삼국지 킬 온라인'이다. 중국 동부 항저우에 본사를 둔 게임 회사에서 2009년에 출시한 이 게임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여러 플레이어가 펼치는 전투게임이다. 한 게임에 4~8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하며 게임 시간은 10~30분 가량 걸린다.
그는 최고 등급에 도달할 정도로 15년 동안 이 게임을 즐겼다.
차오벤이 문제로 제기한 부분은 우승자를 향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계란이나 짚신 같은 아이템을 던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오벤은 "게임에서 내가 우승할 때마다 상대 플레이어들이 아이템을 나의 캐릭터에 던졌다"라며 "이런 행동이 가상으로 뺨을 맞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4800회 이상 아이템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게임에서는 90초 이상 지속된 가상 폭력을 견뎌야 했다고 덧붙였다.
상대 플레이어가 던질 수 있는 아이템은 게임 내 활동을 통해 무료로 획득하거나 소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은 상대방이 패배 후 좌절감을 표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 내 모든 플레이어가 그가 뺨을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자신이 모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고객 서비스에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게임 회사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게임 회사 관계자는 “달걀과 짚신 같은 아이템이 게임의 일부지만 앞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변호사는 "이러한 아이템 사용이 모욕적일 수 있다"며 “회사가 게임 내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그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웃기기도 하다”며 “이제 그가 게임을 그만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트라우마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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