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 자궁 이식 받은 30대 英 여성, 놀라운 근황 "건강한 딸 출산"

입력 2025.04.10 05:00수정 2025.04.10 08:36
언니와 자궁 이식 수술 의사 이름 따서
딸 이름 에이미 이사벨로 지어
친언니 자궁 이식 받은 30대 英 여성, 놀라운 근황 "건강한 딸 출산"
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그레이슨 데이비슨(왼쪽부터)과 데이비슨의 남편 앵거스, 데이비슨의 언니 에이미. 사진=영국 자궁 이식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영국 최초로 자궁 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무사히 딸을 출산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23년 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 그레이스 데이비슨(36)은 지난 2월 27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2.04㎏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데이비슨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 증후군'(MRKH)을 가지고 태어나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MRKH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이다. 영국에서는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다만 난소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호르몬도 문제 없다. 결국 이론적으로 자궁을 이식 받으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데이비슨은 영국의 자궁 이식 관련 연구 자선 단체인 '영국 자궁 이식'(Womb Transplant UK)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23년 2월 당시 42세인 언니 에이미의 자궁을 이식받았다. 에이미는 당시 이미 두 차례 출산 경험이 있었다.

30명이 넘는 의료진이 약 1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궁 이식에 성공했으며, 데이비슨은 이후 체외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슨과 남편 앵거스(37)는 데이비슨의 언니와 자궁 이식 수술을 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에이미 이사벨로 지었다.

데이비슨은 “딸을 본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며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BBC에 따르면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 이식을 통해 아이가 처음 태어난 이후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터키 등 12개국 이상에서 135건의 이식 수술이 진행됐으며, 6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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