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지붕 무너져 대형 참사…'최소 58명' 사망 "현 주지사도 포함"

입력 2025.04.09 08:34수정 2025.04.09 09:44
주지사 등 숨져... 부상자도 160여명, 사망 더 늘어날 수도
1973년 준공 건물 '엔터 성지'… 사고 발생할 때도 공연 중 
클럽 지붕 무너져 대형 참사…'최소 58명' 사망 "현 주지사도 포함"
도미니카공화국 클럽 지붕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카리브해 섬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8일(현지시간) 나이트클럽 지붕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직 주지사, 전직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 등 최소 58명이 사망했다.

CNN, AP통신 등 외신과 디아리오리브레·리스틴디아리오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 있는 제트세트(JetSet) 클럽에서 지붕이 갑자기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유래된 라틴 음악인 메렝게 가수 루비 페레스가 공연 중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사고대책본부(COE)는 사고 당시 500∼1000명 가량이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많은 사람들은 삽시간에 쏟아져 내린 구조물을 빠르게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58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현장에서는 매몰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피해자 규모도 160명 이상 부상에 60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고대책본부 책임자인 후안 마누엘 멘데스는 "지금까지 최소 1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클럽 지붕 무너져 대형 참사…'최소 58명' 사망 "현 주지사도 포함"
도미니카공화국 클럽 지붕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사망자 중에는 몬테크리스티주(州) 행정 책임자인 넬시 크루스 주지사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붕괴 당시 현장에 있던 크루스 주지사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매몰자 구조 작업 등 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스 주지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전설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김하성·이대호·최지만과 함께 활동하기도 한 넬슨 크루스의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넬슨 크루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추모 글을 남겼다.

15년 간 MLB 투수로 활동한 옥타비오 도텔 역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토니 블랑코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연 중이던 루비 페레스의 생사는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고 디아리오리브레는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에 접수된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73년 준공 뒤 몇 차례 리모델링을 거쳤다고 리스틴디아리오는 전했다.

이곳에서는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국내외 아티스트와 유명인사가 모이는 '춤추기 좋은 월요일'(lunes bailable) 파티가 열리는 등 '엔터테인먼트 성지'로 현지에 알려져 있다.

CNN은 지역 뉴스 매체가 촬영한 항공 사진을 보면 공연장 건물 중앙에 넓고 큰 구멍이 나 있었고 그 자리에 관객이 공연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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