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 "아픈 어머니 대소변 받기 싫어 거절…평생 자책 중"

입력 2025.04.08 09:56수정 2025.04.08 09:56
김응수 "아픈 어머니 대소변 받기 싫어 거절…평생 자책 중"
[서울=뉴시스] 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3년 넘게 돌보고 있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MBC 제공) 2025.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김응수가 과거 어머니 대소변 수발을 거절해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TV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3년 넘게 돌보고 있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남편은 2016년 당시 세 살이었던 셋째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고, 희귀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6개월 동안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아이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아이의 병을 계기로 가족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아내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2020년 1월 아내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현재 식물인간 상태로 집에서 요양 중이다. 항상 누워있는 아내가 무료할까 남편은 영상을 보여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아내를 위해 쏟으며 정성껏 돌봤다.

남편은 "단 한 번도 제 선택을 먼저 생각해 본 적 없었다"며 "'아내가 집에 오는 걸 좋아할까, 아이들 목소리라도 듣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돌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던 김응수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님이 관절염으로 수술하셨는데 전신이 다 깁스였다"며 "누워계신 어머니가 낮에 갑자기 날 부르시더니 대변을 받아달라 하시더라"고 밝혔다.

김응수는 "그게 싫었다.
어머니인데. 이걸로 지금까지 평생을 날 '못난 자식'이라고 자책한다"며 "근데 '아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다'는 남편분 말 듣고 지금 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오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를 의료진에 맡길 것을 조언하며 "스스로 시간과 체력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걸 인정하고 이것과 아내에 대한 사랑은 별개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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