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대통령'이 심은 경북도청 소나무… 퇴출 놓고 설왕설래

입력 2025.04.07 09:42수정 2025.04.07 13:09
“보수의 심장… 도민 명예·자존심 훼손 안 되도록”
“대통령 행적은 긍·부정 공존… 역사의 일부 보존”
'탄핵 대통령'이 심은 경북도청 소나무… 퇴출 놓고 설왕설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0월 27일 오후 경북 안동 경상북도청에서 열린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 참석에 앞서 청사 앞 뜰에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탄핵된 두 전직 대통령이 경북도청 정원에 심은 나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은 도청 현관 앞 정원에 기념식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3월 10일 열린 경북도 신청사 개청식에서 도청 현관 앞 왼쪽 정원에,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10월 27일 경북도청에서 개최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뒤 방문 기념으로 오른쪽 정원에 각각 소나무를 심었다. 수종은 모두 소나무류로, 수령은 20~30년 정도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화공 굿모닝 특강'(화요일에는 아침에 공부하자) 300회 기념행사에서 축사 후 기념식수를 했다.

시민단체 측은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경북도청 본관 건물 앞에 탄핵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한 나무가 버젓이 있다"며 "도민의 명예와 자존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북도민은 "두 대통령은 이미 사면 복권됐다.
기념식수를 제거하면 오히려 과거를 지우려는 행위로 보일 수 있고,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감추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안동지역 유림 관계자도 "모든 대통령의 행적은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기념식수는 그 자체로 '역사의 일부'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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