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권총을 넣고 왔네" 자진 신고 소동 미국인

입력 2025.04.04 03:50수정 2025.04.04 09:21
美관광객, 권총 들고 하와이·일본 공항 통과..뒤늦게 발견한 뒤 자진신고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막 한 달여 앞두고 발생
"앗! 권총을 넣고 왔네" 자진 신고 소동 미국인
한 미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때 소지했던 권총 /사진=산케이신문,YTN

[파이낸셜뉴스] 일본을 찾은 한 미국인 관광객이 간사이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권총을 반입했다가 자진 신고해 체포됐다. 공항 보안 검사에서도 권총을 감지 못했고, 이 관광객이 뒤늦게 권총을 발견한 뒤 자진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미국인 관광객 A씨(73)는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을 출발해 다음 날인 22일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오사카 지역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23일 아침 짐을 정리하던 중 가방에서 호신용 권총을 발견한 A씨는 이를 바로 신고하지 않고 고베항 터미널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미널에 도착한 A씨는 권총에 장전돼 있던 총탄 3발을 빼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이후 크루즈선에 탑승한 뒤 직원에게 가방 안에 권총이 있다고 자진신고했다. 해당 크루즈선은 서일본과 한국 부산 등을 순회할 예정이었다.

항만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총포도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확인 결과 A씨의 가방 안 파우치에서 회전식 권총 1정이 발견됐으며, 터미널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총탄 3발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신용 권총을 실수로 가방에 넣었고 오사카 호텔에서 이를 깨달았다"며 "권총과 총탄을 함께 소지하면 죄가 무거워질 것 같아 총탄은 고베항 터미널에서 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권총을 가방에 넣은 채로 하와이 공항과 간사이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통과했다고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사카 세관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총기나 테러 관련 물품의 밀반입을 막기 위해 수출입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건은 엑스포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항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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