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아이유 "예뻐보이려고 하지 않았다…'부산' 화장은 걱정"

입력 2025.04.02 12:33수정 2025.04.02 12:33
'폭싹' 아이유 "예뻐보이려고 하지 않았다…'부산' 화장은 걱정"
가수 겸 배우 아이유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공


'폭싹' 아이유 "예뻐보이려고 하지 않았다…'부산' 화장은 걱정"
가수 겸 배우 아이유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가 극 중 애순 역할에 대해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의 주인공 아이유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8일 최종화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아이유는 애순과 애순의 딸 금명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푸른 청춘의 애순과, 집안의 기대를 받으면서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금명을 오가면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 호평받았다.

아이유는 이날 애순이자 금명으로 살았던 '폭싹 속았수다' 현장이 너무 행복했다면서 드라마에 더없이 이입했던 순간들을 돌아봤다. 좋은 대사,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이 호흡을 맞추는 곳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많이 컸다"고 생각했다는 아이유는, 극 중 대사를 빌려 "지은이(본명) 한 번 크게 놀았다"라며 웃었다.

-이렇게 큰 반응을 예상했나.

▶행복하다. 주변에서도 워낙에 응원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다. 연락이 오랫동안 안 닿았던 분들에게도 반응이 오니까 진짜 여러 세대 여러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다 공감대가 형성됐나보다 그게 보람이 있고 행복하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처음이어서 성적에 대한 기준은 잘 모르겠더라. 홍보하는 일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분들을 만나면 기분 좋은 말씀이나 축하를 해주셔서, 정확히는 잘 몰라도 잘 되어가고 있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다.

-대본 나오기도 전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고.

▶연락을 받고 바로 작가님 작업실에 가서 미팅했다. 너무 가슴이 뛰더라.' 작가님과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빨리 집에 가서 읽어봐도 될까요' 물었다. 대화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궁금했다. 얼마의 스토리만 들었을 때도 심장을 때리는 스토리와 이야기여서 집에 가서 호로록 빨리 읽고 바로 하고 싶다고, 제발 하고 싶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려서 작가님과 훈훈하게 일사천리로 됐다.

-임상춘 작가님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시청자가 많다.

▶애순이와 관식이를 마음 안에 담고 계신 분이고, 굉장히 애순이스럽기도, 관식이스럽기도 하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캐치하고, 귀여운 주제에 대해서 사담하실 때도 있고, 마음을 깊이 건드리는 위로나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과연 저 안에 어떤 세상이 있는 걸까, 얼마나 많은 방이 있는 걸까, 이런 걸 알게 된 지 한 3년이 된 시점에서도 아직도 여전히 궁금한 분이시고,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이다. 나이대는 잘 모른다. 동안이어서 나와 비슷하신가? 싶었다. 그러고 나이를 여쭙지는 않았다.

-대본 처음부터 2인 1역, 1인 2역을 알고 있었는지.

▶작가님이랑 처음 미팅을 가졌을 때 2인 1역이자 1인 2역을 맡아야 한다고 하셔서 심장을 뛰게 하는 미션이었다. 어렵고 걱정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대본을 너무 굳건히 믿고 있었고, 김원석 감독님이 하신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때는 더더욱 나 혼자만의 외로운 작업이 되지는 않겠다. 믿는 구석이 많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안 해본 연기 없이 다 해본 것 같다. 힘들지 않았는지.

▶힘든 날은 분명히 있었다. 김원석 감독님이 섬세하고 타협을 잘 하지 않으시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는 분이라서 고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폭싹 촬영하는 하루에 '오늘치 다 찍고 왔다, 내일도 찍고 와보자'는 마음이 촬영하는 1년간 가장 큰 보람이었다. 찍고 돌아오면 지쳐서 쓰러져 잠들 때가 많았지만, 아쉽거나 힘들다는 마음으로 잠든 날은 없던 것 같다. 보람 있었다. 내일도 '오늘처럼 또박또박 잘하자'는 마음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을 수 있어서 개인으로서도 보람있는 작품이었다.

-짙은 화장이나 분장하는 것이 걱정되지는 않았나.

▶예뻐 보이고 싶지 않았다. 예쁘게 나온다고 해도 작품 속 애순이가 인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랑스러움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애순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미적으로 예쁘다고 접근하지 않아도 애순이는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다.
(부산 야반도주 장면에서) 짙은 섀도 화장은 걱정했다. '이 정도로 못생겨도 괜찮아요?' 걱정스럽더라. (웃음) 감독님이 '지은 씨 너무 좋다'라면서 '부산은 애순의 귀여운 흑역사다. 지은 씨가 괜찮다면 더 파랗게, 더 안 어울리는 걸로 해도 좋다'고 하셨다.

<【N인터뷰】②에 계속>

이 시간 클릭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