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얀마 만달레이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약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국인 남성이 고층빌딩의 끊어진 연결통로를 뛰어넘고 가족에게 달려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31일(현지시각) 태국 지역지 파타야 메일은 한 한국인 남성이 지진으로 흔들리는 건물에서 아내와 딸이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지상 50층 높이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건물은 고층빌딩 3개 동으로 이루어진 파크 오리진 콘도다. 빌딩 간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태국 현지 TV 영상에 따르면 지진 여파로 이 다리는 끊어진 채 앞뒤로 기울며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달려와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남성의 정체는 한국인 남성 권영준 씨다. 권 씨는 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지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권 씨는 빌딩 C동 52층에서 운동하다 아내와 딸을 찾아 집이 있는 B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 가족들이 이미 대피한 것을 확인한 후 약 40층 이상을 걸어 내려와 가족과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서 13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태국의 인플루언서이자 권 씨의 아내 보유리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으며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그저 가족을 돕고 싶었을 뿐이다.
권 씨도 태국 타이랏 TV와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아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러 가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뛰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콘크리트가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며 "이후 다리를 뛰어넘은 뒤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지만, 가족을 생각해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