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영남 곳곳에 산불이 발생한 당시 김해시의회는 외유성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3월 3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남 창녕군 산불 순직자 합동 분향소에 김해시의회 의원들이 머리 숙여 조문했다. 김해에서도 나흘간 축구장 136개 크기 산림이 불탔고, 이에 애도하는 마음에 차로 1시간을 달려온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태도는 이틀 뒤 180도 달라졌다. 출발 땐 나름 작전도 세웠다. 보통 시의회에서 관용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에는 김해시청이나 바로 옆 의회 본관 쪽에서 출발하지만 그날은 차로 1.5km 떨어진 고속도로 입구 공터에 모여 버스에 올랐다. 주말이면 산악회 등 동호회 회원들이 집결하는 장소다.
그렇게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의원 8명과 직원 6명이 전남 목포와 신안으로 1박 2일 외유를 떠난 건데, 일정을 확인해보니 사실상 관광 코스였다.
문제는 이런 지방의회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주 전주시의회 의원 7명은 발왕산 케이블카를 탄 뒤 설악산을 찾았고, 문경시의회 의원 10명은 제주를 가려다 지역구 국회의원 방문 소식을 듣고서야 차를 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