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은 것만 믿는 韓사회…'계시록' 시대가 잉태한 작품"

입력 2025.03.24 11:55수정 2025.03.24 11:54
"믿고 싶은 것만 믿는 韓사회…'계시록' 시대가 잉태한 작품" [N인터뷰]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연상호 감독이 '계시록'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는 영화 '계시록'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서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을 통해 현대 사회의 현상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다"며 "저 또한 늘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걸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욕망이 투영될 수밖에 없고, 때로는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된다"며 "어떤 대상에 욕망을 갖게 되면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게 된다, 모든 것을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해석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런 것들이 극적으로 잘 나타나는 게 종교"라면서도 "이런 현상은 종교에서만 일어나진 않는다"고 딮었다. 그는 "요즘은 취향의 다양성보다는 개별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앵글대로 보려고 하는 현상 같은 게 심화돼 가고 있다"고 분석하며 "종교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금 세상 자체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사회를 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며 "그래서 지금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든 작품이긴 하지만 '계시록'이라는 영화가 지금 나오는 시점을 봤을 때 '이 시대가 잉태한 작품이구나'라는 걸 오히려 요즘 느낀다"고도 털어놨다.

한편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래비티'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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