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류준열, 영화만 생각…질문도 버릴게 없다"

입력 2025.03.24 11:54수정 2025.03.24 11:54
연상호 감독 "류준열, 영화만 생각…질문도 버릴게 없다" [N인터뷰]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연상호 감독이 배우 류준열과 '계시록'을 통해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는 영화 '계시록'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서 연상호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 "걸음걸이 하나까지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는 배우"라며 "본인이 이제 하는 연기에 대해 의심을 끊임없이 하는 배우이고 어떻게 보면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정말 진지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류준열 배우는 운동과 영화 생각밖에 안 하는 것 같더라"며 "영화에서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넘어지는 방식과 모양새 그거 하나만 갖고도 엄청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에너지나 몰입도나 이런 것도 엄청 좋다"고 칭찬했다. 또한 "처음 미팅 당시 류준열 배우가 '제가 좀 질문이 많은 편인데 괜찮으시냐'고 해서 '다 하시라'고 했는데 질문 내용도 좋았다, 쓸데없는 질문이 없었고 구체적이고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명확하게 말해주다 보니 질문도 버릴 게 없더라"고 극찬했다.

연상호 감독은 "질문을 많이 받다 보면 면피하기 위해서 답을 하기도 하는데 면피할 만한 게 없더라"며 "정말 진짜 진지하게 고민을 해서 답을 해 주고 싶은 질문들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되게 같이 영화의 톤 같은 것들을 좀 찾아나가기도 좀 했다"고 돌이켰다.

신현빈이 연기한 형사 이연희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형사라는 직업적인 것보다 죄책감에 짓눌려서 언제 부서져 버릴지도 모르는,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사의 액션신의) 피지컬이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여기서 이연희가 극복해야 될 건 트라우마와 죄책감이었는데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하다가 신현빈 배우를 떠올렸다"며 "신현빈 배우가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다크한 모습도 좋았고 저와 함께 한 '괴이'라는 작품에서도 인상적이었어서 이 역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이정현 김현주 등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꺼내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그는 "영화 초중반부까진 어떻게 보면 뭔가 짓눌려 있는 역할인데 뒷부분에서 자기감정을 토해낸다"며 "권양래가 죽고 나서의 감정이 신현빈 배우만 표현할 수 있는 독창성이 있는 연기였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래비티'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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