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영화 '승부'를 본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병헌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바둑 돌을 두는 태도 등에 대한)레슨을 받고 저녁에 오면 아들을 데려다 놓고 연습했다, 나는 바둑을 잘 모르니까, 룰은 배웠지만 실력이 없으니 가르칠 입장이 아니라 오목을 하는 거다"라고 영화 속 조훈현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아들이 협조를 잘 해줬느냐"는 말에 "아들도 아들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거나 나름대로 하고 싶은 다른 게 있을 거다, 그때는 이민정 씨가 와서 대신해 준다, 상대가 없으면 재미가 없으니까"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승부'는 온 가족이 와서 봤다. 이병헌의 모친과 이민정, 올해 열 살인 아들, 장인도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봤다. 이병헌은 "장인어른과도 (오목을) 좀 뒀다, 장인어른이 어제 집에 오셨는데 너무 잘 봤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정말 장인어른은 그때 당시에 장소가 어디였는지, 시대적 배경이 어딘지 잘 아신다, 바둑의 팬이시기 때문이다, 영화 보시고는 '내가 영화를 보니 이런 장소뿐 아니라 미술까지도 너무 신경을 써서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고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아내와 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병헌은 "슬펐다고 하더라, 나 때문에 슬펐을 줄 알고 어디가 슬펐느냐고 하니 이창호가 떠나갈 때 슬펐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열 살인 아들 역시 엄마처럼 극 중 이창호가 떠나가는 장면이 슬펐다고 했다며 "거기까지 가는데 내 연기가 한몫하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여 다시 한 번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당초 극장 영화로 기획됐지만, 팬데믹의 여파로 플랫폼을 바꿔 2023년 넷플릭스 개봉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병헌은 극 중 천재 바둑 기사 조훈현 국수를 연기했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