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후 부인 김건희 여사가 “총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며 대통령경호처에 질책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MBC 등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17일 검찰에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경찰은 지난 1월 15일 윤 대통령이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된 후 김 여사가 “경호처에 실망했다.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라는 취지의 말을 경호처 직원에게 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마음 같아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신 가족부장은 잠시 자리를 비웠고, 김 여사의 분노에 놀란 경호관이 김 부장에게 이 상황을 전화로 직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서류에 기재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발언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지난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1차 집행하기 전날 영장 집행을 무력으로 막기 위해 사전에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당시 김 차장에게 “(공수처가) 관저에 오면 다 때려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오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의 영장 신청 네 번째 만이다. 서부지법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