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빌런의 나라'는 전작 '킥킥킥킥'의 부진을 씻고 KBS 시트콤의 자존심을 세울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후 KBS 2TV 새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연출 김영조, 최정은)가 베일을 벗는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기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조 PD는 "이번 시트콤은 가부장제가 끝났다는 주제에 대한 것인데 자매가 지배하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시류에 왔다고 생각했고, 동시대에 공감 포인트가 될 거라 봤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빌런의 나라'는 주부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사랑스러운 사고뭉치이자 '욜로 주부' 오나라(오나라 분)와 옆집에 사는 그의 동생 오유진(소유진 분)은 전통적 가부장제와 맞선다. 이들의 남편 서현철(서현철 분)과 송진우(송진우 분)는 '빌런 자매'에게 꼼짝없이 당하며 기존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가 매회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현철과 진우는 막무가내 '빌런 자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지낸다. 궁지에 몰리다 못해 신경쇠약에 걸린 'K-저씨' 현철과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자꾸 사고 치게 되는 '마이너스의 손' 진우의 '웃픈' 생존 관찰기가 펼쳐져, 두 아저씨가 그려갈 '짠내나는 서사'도 기대를 모은다.
풋풋한 사랑의 열병에 휩싸일 고교생 'K-청춘'들도 등장한다. 냉담한 현실 속에서 살고있는 나라네 객식구 구원희(최예나 분)와 오나라의 아들 서영훈(정민규 분), 오유진의 아들 송강(은찬 분)은 동고동락하며 치기 어린 첫사랑을 시작한다. 특히 원희를 사이에 두고 사촌지간인 영훈과 강은 서로를 질투하며 극에 설렘을 줄 예정이다. 여기에 오나라의 첫째 딸 서이나(한성민 분)의 '마라맛 사회생활기'는 공감을 더한다.
'시트콤 대가'로 불리는 배우 박영규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후 27년 만에 시트콤으로 돌아온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영규는 "지금 이 나이에 또 어떻게 우리 국민을 기쁘고 즐겁게 해줄까 참 굉장히 고민이 많다"면서도 "좋은 배우들하고 같이 해 긴장감이 많이 릴랙스됐고, 또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와서 국민께 재미있고 유익하면서도 즐겁고 시원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빌런의 나라'는 두 가족을 전면에 내세우고 K-아줌마, 아저씨들의 고충부터 이제 막 사회생활에 발을 디딘 초년생, 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전 연령대의 공감대 형성을 노린다. 그러면서 이 가족의 왁자지껄 일상까지 담아내며 시트콤 장르의 장점인 '날 것의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다만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작인 '킥킥킥킥'은 KBS가 오랜만에 부활시킨 시트콤 장르의 코믹 드라마였다.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아쉬운 완성도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빌런의 나라'는 '킥킥킥킥'의 부진을 딛고 'KBS 시트콤 부활'의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19일 오후 9시 50분 처음 공개되는 '빌런의 나라'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