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핌이자 사랑·위안·향수"…외신이 조명한 韓 음식

입력 2025.03.18 11:16수정 2025.03.18 14:03
"보살핌이자 사랑·위안·향수"…외신이 조명한 韓 음식
11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식품 산업대전(서울푸드 2024)'에서 참관객이 냉동김밥을 살펴보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김밥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치솟자 외신도 한국 김밥의 의미와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편안한 음식인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나'(How Korea’s kimbap went from comfort food to global sensation) 제목의 기사로 김밥의 세계적 인기를 보도했다.

2023년 미국 대형마트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된 냉동 김밥은 품귀 현상을 낳으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김밥의 높은 인기에 코스트코도 지난해부터 냉동 김밥 판매를 시작했다.

WP는 이러한 김밥의 인기가 2022년 화제의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김밥을 먹는 장면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WP는 "이 드라마가 김밥에 대한 드문 스포트 라이트를 불러일으켰다"며 "피크닉 밥상에 필수적인 소박한 음식이 주류로 급부상했다"고 묘사했다.

빙엄턴 대학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를 하고 있는 로버트 쿠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러한 인기를 부추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밥의 세계화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셰프 후니 킴은 "김밥은 결코 불쾌감을 주지 않아 모두의 가장 친한 친구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WP는 "한반도에서 오래된 역사로 기록돼 있음에도 일부 사람들은 현대 김밥의 기원을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와 연결시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본 스시의 한 종류인 '마키'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마키와는 달리 김밥의 밥은 식초나 설탕이 아닌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하며, 속 재료들은 거의 데쳐진 후 양념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WP는 전했다.

WP는 김밥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 점을 언급하며 이 때문에 '보살핌'을 의미한다고도 부연했다. 뉴욕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박은조씨는 김밥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위안이 되는 음식"이라며 "어머니의 사랑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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