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탄핵 기각시 단식 투쟁".. 국힘 대화방 살펴보니

입력 2025.03.14 06:31수정 2025.03.14 10:14
김상욱 "난 보수주의자... 탄핵이 당 이익"
권성동 "포기했다. 그 친구한테 관심 없어"
김상욱 "탄핵 기각시 단식 투쟁".. 국힘 대화방 살펴보니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당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의원과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의 민주당과 민노총의 의견과 같이하는 이 발언에 대한 뜻을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이 언급한 김 의원의 '발언'은 전날 김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에 하나라도 탄핵이 기각된다면 저는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 들어갈 것이고, 그 정도의 결연한 마음이 있다"라고 한 것으로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을 향해서도 "한 개인 의원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조배숙 의원은 강 의원의 발언 직후 "공당에 몸을 담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을 넘을 것 같다"며 "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다. 강승규 의원도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같은 대화방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한 입장을 가진 것은 역설적으로 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며, (비상계엄은)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보수주의자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언행이 당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도부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대화방에서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수도방위사령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의 대부분 사람이 동의하는 내용에 이리 어긋나는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에 소속된 사람, 특히 의원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김 의원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는 저도 포기했다. 그 친구한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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