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부산 인심 직이지예?" 인심 좋은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배우 강말금이 '폭싹 속았수다'에서 두 얼굴의 친절한 금자씨로 열연했다.
지난 7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에서 강말금은 부산으로 가출한 애순(아이유 분)과 관식(박보검 분)에게 험한 고비를 안기는 여인숙 남포장의 주인 금자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넘치는 정과 인심으로 무장한 듯했지만 애순과 관식을 바라보는 금자의 딱한 눈빛마저도 함정이었다. 전날 밤 따뜻한 방을 시원하게 내주던 여인숙 주인은 온데간데없이 180도 돌변해 "끄지라"(꺼져라) 으름장을 놓는 가방 털이범이었던 것. 두 사람의 전 재산을 털어 장물을 처리하러 간 금은방에서도 남편에게 받은 결혼 기념 선물이라며 행복한 얼굴을 띄우더니 스릴러급 반전 연기로 한 번 더 시청자를 소름 돋게 했다.
그는 어린 애순과 관식에게 아직 바깥세상은 맵다고 알려준 '나쁜 어른'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선보이는 다채로운 표정과 상대를 간파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는 시청자의 혼까지 쏙 빼놓으며 그의 말에 홀리게 했다. 또 제 본모습을 들키자 거리낌 없이 발톱을 드러내는 서늘한 얼굴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했다. '네이티브 사투리'부터 믿고 보는 연기까지 특별한 그의 출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강말금은 오는 4월 2일 영화 '로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정우의 연출작으로 화제가 되는 영화로, 강말금은 극 중 국책사업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조 장관 역을 맡았다. 스크린 속 새 얼굴을 선보일 강말금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