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유재석·故 송해 선생님 대단…난 아직 부족한 MC"

입력 2025.03.12 12:52수정 2025.03.12 12:51
박경림 "유재석·故 송해 선생님 대단…난 아직 부족한 MC"
방송인 박경림 / 위드림컴퍼니 제공


박경림 "유재석·故 송해 선생님 대단…난 아직 부족한 MC"
방송인 박경림 / 위드림컴퍼니 제공


<【N인터뷰】①에 이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방송인 겸 콘텐츠 행사 진행의 일인자로 꼽히는 박경림이 뮤지컬 '드림하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나선다. 자신 역시 2009년 '헤어스프레이'로 뮤지컬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배우이자 '뮤덕'(뮤지컬 팬)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한 '꿈'을 주제로 한 '드림하이'의 이야기에 매료됐다. 댄서들의 꿈,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이야기, 그 꿈이 위기와 좌절에 빠지더라도 또 한 번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일에 자신도 함께하고 싶다는 진심으로 임했다. '드림하이'는 박경림에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게 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바랐던 MC의 꿈, 그 꿈을 이룬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까지, 박경림은 또 한 번 '도전'하는 자세로 꿈을 맞이하고 있다.

-직접 (배우로) 참여하면 뮤지컬의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느꼈나.

▶어린 시절 10분짜리 라디오 코너 하나를 준비하려고 일주일, 이주일을 넘게 시간을 쏟은 게 기억이 나더라. 그 뒤로 제가 운이 좋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누군가 피땀 흘려 만든 완성품을 가지고 가서 진행만 했구나 싶었다. 사실 진행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기획 단계부터 몇 년의 시간이 응축되어 나온 결과물을 설명하는 거다. 이번에도 정말 하루에 수십 개의 일이 일어나더라. 연습 스케줄을 짜는 것부터 OST 하나를 만드는 것, 연락을 주고받는 것까지 정말 고생스럽더라. 다시 한번 일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이번에 하는 디렉터라는 건, 제게도 도전이 되고 제가 지금 하는 진행이라는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도 사람인지라, 그러지 않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타성에 젖을 수가 있지 않나. 그래서 만드는 사람의 마음, 그 과정, 다른 점,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등을 계속 생각하고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작발표회 진행도 하고 직접 관람하면서 '드림하이'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 이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인가.

▶옛날 생각이 나고 가슴이 뛰더라. 학생들이 꿈을 꾸는 이야기, 10년이 지나서 슬럼프와 고민에 빠지는 친구들이 기간제 교사로 가서 후배들의 쇼케이스를 함께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 내용을 보면서 '아 나도 그랬지'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데 그 과정 자체가 참 좋았지' 싶더라.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MC가 되는 것만이 내 꿈이었다. MC가 되고 좋은 진행자가 되고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그런 꿈을 꾸고 있다. 그렇게 꿈을 꾸던 것이 참 예뻤지 싶은 마음이었다.

-MC를 꿈꿨고 그 꿈을 이뤘다. 다음 꿈은 무엇인가. 지금 활동이 그 힌트가 될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저도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이게 저의 꿈에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는 모르겠다. 제 인생을 돌이켜보면 진행자라는 꿈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이룬 것에서 끝난 게 아니라 저는 좋은 진행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제가 좋은 진행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좋은 진행자'가 되고 싶다.

-박경림이 좋은 진행자가 아니면 누가 좋은 진행자인가.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걸 잘 끌어내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다음 목표다. 유재석 오빠도 있고 돌아가셨지만 송해 선생님도 계시고. 너무 많으시지 않나. 누군가 말을 하면서 뱅뱅뱅 돌고 있으면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건 이것이구나' 본질을 꿰뚫는 그런 진행자가 너무 되고 싶은데 나도 같이 겉돌게 되더라. (웃음)

-현장 진행자로서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 박경림의 이름을 건 쇼를 진행하는 건 어떤가.

▶그런 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끝없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릴 때 꿈을 꾼다고 그걸 다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운도 따르고 그래야 한다. 어릴 때 꿈꿨던 것처럼 방송도 했고 마이크도 잡고 내 이름을 알아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더 욕심을 내는 건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이 다음이 있다면 제가 중심이 돼서 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역할이 되고 싶다. 페이스 메이커? 드림 메이커보다 드림 '헬퍼'가 되고 싶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자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뭐든지 쉽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길게 본다.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은 건 참 잘한 것 같다.

-워킹맘이기도 한데, 열심히 일하고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들에게 좋은 영향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건 있다. 엄마도 꿈을 꾼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너만이 아니다, 엄마도 같이 꿈을 꾼다' 이런 마음이다. 친구들에게 '너희 엄마 이런 거 하신다던데?' 들으면 슬쩍 와서 이야기는 한다. (웃음) 공연에 보러와 주면 좋겠다.

한편 K팝과 K퍼포먼스의 화려함을 무기로 한 쇼뮤지컬 '드림하이'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된다.
동명의 드라마에서 배우 김수현이 맡았던 송삼동 역할에는 가수 세븐, 아스트로 진진, 갓세븐 영재, 김동준 등이 무대에 선다. 또 김수현, 아이유, 원더걸스 선예, 신예은, 갓세븐 영재, 김재중 등이 '드림하이' OST에 참여한다. '드림하이'는 4월 우리금융아트홀, 일본에서는 도쿄 시어터H에서 상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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