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으로 도로에 뛰어 든 아이..경찰이 살렸다

입력 2025.03.12 11:11수정 2025.03.12 15:10
속옷 차림으로 도로에 뛰어 든 아이..경찰이 살렸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퇴근 중이던 경찰관이 예리한 시선과 빠른 판단력으로 구조했다. 사진=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길을 잃고 도로에 뛰어든 것을 한 경찰관이 무사히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하의 안 입은 채 버스 탄 아이, 우산 건넨 순경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1일 '도로에 뛰어든 어린이. 뒤따라가던 사람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멈추자, 승객들이 탑승했다. 그 가운데에는 퇴근 중이던 조승희 순경도 있었다.

조 순경은 승객 가운데 한 어린이가 추운 날씨에 하의도 입지 않고 버스에 홀로 탑승한 것을 보고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어린이는 대답 없이 창문만 바라봤다.

어린이가 벨을 누르고 내릴 준비를 하자 비를 맞을까 걱정한 조 순경은 자신의 우산을 건넸고, 어린이는 조 순경의 우산을 들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도로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조 순경은 신속하게 버스에서 내린 뒤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다가간 후 구조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있던 아이... 달려온 어머니 '감사인사'

조 순경은 아이를 도로에서 데리고 나와 인근 편의점으로 함께 간 후 경찰에 신고했다. 또 아이의 목걸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호자에게 당시 위치를 알렸다.

알고 보니 이 아이는 두 시간 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가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가 돼 있었다.


조 순경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온 보호자는 사라졌던 아이를 보자 안도하며 연신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이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경찰관을 안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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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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