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쿠팡의 무료 반품 서비스 정책을 악용해 반품을 일삼고, 이를 자랑한 대학생의 글이 공개됐다.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대 쿠팡 반품 빌런'이란 제목으로 대학생 A씨가 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남긴 글이 갈무리돼 퍼졌다.
A씨는 지난 10일 대학 게시판에 "내 최근 쿠팡 묻지마 반품 내역 어떠나"며 자신의 쿠팡 취소·반품·교환 목록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옷과 운동화는 물론 고가의 휴대전화까지 구입한 뒤 반품했다. 반품건수는 10회가 넘었고, 금액은 2만원대부터 11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A씨의 반품 목록에는 △소파 사이드 테이블 3만4600원 △반려동물 자동 급식기 4만9000원 △헤드폰 14만6220원 △공기청정기 21만7900원 △샤오미 휴대전화 54만5830원 △갤럭시 휴대전화 116만6750원 등이 있었다.
A씨는 특히 나이키, 뉴발란스 등 브랜드 운동화를 5번이나 주문했다가 돌려보냈다.
A씨는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쓰고 반품했다"며 "신발은 태그 다 자르고 밖에 신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에 놀란 학우가 "그런데도 반품이 되냐"고 묻자, A씨는 "그렇다"며 "(비싼) 폰도 개봉했는데 반품되던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반품 자주 하는 대신 살 거 있으면 웬만하면 쿠팡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우가 "양심의 가책 안 느끼냐"고 지적하자 A씨는 "내 인생 주인공은 나"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네 인생도 반품해라", "쓰다가 반품한다고? 미쳤네" "저런 진상 때문에 좋은 서비스가 없어지고 다른 정상적인 이용자들한테 피해가 간다", "쿠팡에서 누가 쓰던 물건 배송받은 적 있는데 이유가 있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쿠팡은 월 7890원의 구독료를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30일 이내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