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이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 4일전 자신의 SNS에 마지막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29분 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3세.
소방 당국은 휘성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고인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휘성은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장례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유서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휘성은 지난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해 '안 되나요', '위드미', '불치병', '인섬니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작사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자신의 곡 '사랑은 맛있다'를 비롯해 윤하 '비밀번호 486', 이효리 'Hey Mr. Big', 티아라 '너 때문에 미쳐',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에일리 '헤븐' 등을 작사했다.
그러나 2020년 수면 마취제를 투약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기소돼 이듬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자숙하며 공연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달에는 생일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오는 15일에는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휘성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공연 포스터 사진을 게시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요계 동료들은 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래퍼 창모는 SNS를 통해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래퍼 팔로알토는 "첫 앨범 나오고 나서 첫 콘서트도 보러 갔을 정도로 20대 때 추억이 많은 가수인데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제 젊은 시절 좋은 추억들에 음악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애도했다.
래퍼 행주와 래퍼 산이, 방송인 하리수 등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보컬그룹 '바이브' 윤민수도 휘성을 그리워했다.
윤민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휘성아 그곳에선 마음 편히 노래하고 음악하자. 너의 맑고 순수함 잊지 않을게. 나중에 다시 만나서 또 함께 노래하자"라고 적었다.
윤민수는 이와 함께 SBS TV 음악 예능물 '판타스틱 듀오'에서 휘성과 듀엣으로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함께 부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올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