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엄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9살 아들

입력 2025.03.10 06:31수정 2025.03.10 09:39
쓰러진 엄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9살 아들
정태운 군과 소방관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초등학생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경기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부원초교 3학년 정태운 군(9)은 지난 1월8일 오후 10시20분께 부천 소재의 집에서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정군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기억해 119에 신고한 뒤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정군의 어머니 상태를 확인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응급처치를 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정군의 어머니는 임종 호흡을 보이며 맥박이 촉진되지 않을 정도로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원들의 응급처치 끝에 정군의 어머니는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정군 어머니는 심장 질환을 치료받고 같은 달 14일 퇴원해 현재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군은 "(엄마가 쓰러졌을 때) 바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렸다"며 "어머니가 회복돼 기분이 좋고 친구들도 배운 대로 행동하면 차분하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천소방서는 정군이 다니는 부원초등학교를 방문해 정군에게 심폐소생술 유공 부천소방서장 상장을 전달했다.

지준호 부천소방서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119신고 및 심폐소생술로 어머니를 구한 태운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각종 소방안전교육을 활성화하고,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심폐소생술 교육·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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