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웃 주민의 장애 아이가 실수로 차량에 흠집을 냈으나 수리비를 받지 않은 차주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랑할 건 아니지만 자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최근 자신의 차량에 누군가 올려둔 쪽지를 발견했다. 장애 있는 아이가 실수로 A씨 차량에 흠집을 남겼으니 연락 달라는 내용이었다.
상대 차주 B씨는 "지난밤 장애가 있는 제 아이가 문을 세게 여는 바람에 차량에 흠집을 낸 것 같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주의시켰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손해 부분 확인해 연락해주시면 최대한 잘 조치하겠다"며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 차량 상태에 대해 "살짝 패이고 약간 들어가 있더라. 수리하기도 애매하고 안 하기도 애매했다"며 "잘 타지 않는 차라서 한 판을 다 도장하자니 턱도 없이 비쌌다.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주 정도 지난 뒤 A씨는 27만원에 차량을 수리했다. 그는 "감쪽같이 고쳐져서 놀랐고 기분이 좋아졌다"며 "B씨가 쪽지를 남겨 오히려 감사했다. 그래서 문자 남겼다"고 털어놨다.
A씨는 "연락이 늦었다. 차량 운행이 많지 않고, 장사하다 보니 시간이 안 났다. 오늘 잘하는 곳에서 (차량을) 깨끗이 수리했다"며 "저도 아들 키우고 있다. 애가 실수로 저지른 일이다 보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겠냐"며 오히려 B씨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수리비 얼마 안 나왔다. 이건 제가 그냥 처리했으니 걱정 마시고 좋은 하루 되시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B씨는 "저희 아이 실수로 바쁜 일상에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일을 끼쳐서 송구했다"며 "자비로 처리하시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하다. 실수한 저희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시고자 편한 말씀으로 양해해주시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훈훈하네요" "그냥 넘어가기 쉽지 않을 텐데 좋은 일 하셨다" "로또 당첨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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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