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소속사 어도어가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에 참석한 뒤 어도어를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7일 하니는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개설한 NJZ(엔제이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떻게 내가 쓴 메시지에서 한 부분만 가져가서, 내 입장에서 유리하게 의미를 바꿀 수 있나?"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라고 스스로를 내세우면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니는 "할 말은 많지만, 이 문제를 더 키울 필요성을 못 느껴서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만약 이미 했던 것처럼 우리에 대한 거짓된 추측을 더 한다면,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번 심문기일에는 뉴진스 멤버 5명이 직접 참석했다.
이날 어도어는 과거 멤버 하니가 하이브 레이블 중 한 곳인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인 아일릿의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건과 관련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비롯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니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앞서 하니는 2024년 5월 27일 아일릿 매니저가 하이브 사옥 아티스트 전용공간에서 만난 아일릿 멤버들로 하여금 하니에게 인사하지 말고 "무시해"라고 했고, 하이브가 폐쇄회로TV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어도어는 당시 폐쇄회로TV에는 아일릿 멤버들이 하니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장면이 찍혀있다며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면서 "CCTV 영상은 음성녹음 기능이 없어 '무시해'라는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도어는 하니가 민 전 대표와 나눈 메시지 내용도 공개하면서 "하니는 '정확히 기억은 없다,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민 전 대표가 '무시해'로 몰아갔다"라고 주장했다.
메시지 내용에서 하니는 민 전 대표에게 '네 분이 스타일링방에서 나왔는데 그쪽 매니저님이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가)'라고 말하신 걸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그 단어들이었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어도어 측 변호인은 이와 관련해 "하니 본인도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사안을 민 전 대표가 '무시해'로 사건을 키웠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기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2024년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멤버들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개설하는 등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