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주지훈의 '중증외상센터'로 2025년을 기분 좋게 출발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아이유 박보검 두 톱스타를 내세운 '폭싹 속았수다'로 기세를 이어간다.
넷플릭스는 7일 오후 5시 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를 공개한다. 총 16부작인 이 드라마는 대개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하던 넷플릭스 드라마 공개 방식과 달리, 4회씩 4주에 걸쳐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일명 '넷플릭스 연속극' 형식을 택한 것에는 극이 보다 온전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제작진과 플랫폼의 결정이다. 앞서 김원석 감독은 "배속을 빠르게 하거나 뒤(결말)를 먼저 보는 것보다, 회차를 나눠서 공개하기로 했다"라며 "드라마가 인생의 사계절을 그리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드라마다. 1960년대부터 2025년에 이르는 배경을 긴 호흡으로 다루며 남녀노소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할 깊이 있는 이야기다. 그동안 자극성을 강조한 장르 드라마가 강세를 보인 OTT 플랫폼에서, 이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을 선보이는 것은 또 다른 차별점이다.
더불어 이 이야기를 그릴 초호화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 사람 사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인기 작가 임상춘 작가가 집필했다. 전작보다 스케일을 키우고 깊이를 더한 '폭싹 속았수다'의 이야기는 배우들이 대본만 보고도 눈물을 쏟았다고 할 정도.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연출자인 김원석 감독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많은 이들이 '인생작'으로 꼽는 드라마를 연출해 왔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리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던 만큼 '폭싹 속았수다'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유와 박보검 두 주인공의 만남도 새로운 그림이다. 긴 연예 활동 중 본격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라는 두 동갑내기 톱스타는, 전작과 달리 시대극의 옷을 입고 색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아이유는 가진 것은 없지만 꿈은 많은 '요망한' 애순이로, 박보검은 그런 애순이만 바라보는 순애보 관식이 되어, 풋풋한 설렘을 그린다. 이어 둘의 장년 시절을 연기할 문소리와 박해준 역시 믿고 보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청년 시절과는 다른 인생의 사계절을 그릴 계획이다.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이끌 다양한 볼거리도 관전 요소다.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변화하는 시대상을 생생하게 반영한 세트, 그래픽이 동원됐다. 힘들었던 시대를 지나 꿋꿋하게 삶을 이어온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게 보내는 헌사이자, 자녀 세대에게는 응원을 전하고 싶다는 제작진은 보다 더 현실적인 그림을 위해 공을 들였다.
넷플릭스로서는 새로운 분위기의 드라마, 또 새로운 공개 형식의 신작인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오징어 게임2'에 이어 올해 1월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전 세계 넷플릭스 랭킹 상위권을 꾸준히 이어오며 한국 드라마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잔잔한 '멜로무비'가 공개 첫 주에도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주춤했지만, '폭싹 속았수다'로 다시 한번 반등할지도 지켜볼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