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린 삼성 주가에... 이재용 밀어내고 주식부자 1위된 인물의 정체

입력 2025.03.07 06:57수정 2025.03.07 13:50
흘러내린 삼성 주가에... 이재용 밀어내고 주식부자 1위된 인물의 정체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사진=메리츠화재,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조 회장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12조4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1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12조1666억원)보다 2.2% 많은 액수다.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 주식가치 평가액 12조4334억

이날 메리츠금융 보통주 1주당 종가는 12만7200원을 기록했으며,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9774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에 등극하게 된 배경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약진과 이 회장이 보유한 핵심 주식 종목들(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식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해 1월 초 5조7475억원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1위였던 이 회장(14조8673억원)과의 격차가 100대 38.7 수준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10조 1363억원을 기록하며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주식재산이 12조원대로 늘어났다. 지난달 20일 기준 이 회장과 조 회장의 주식 평가액 차이가 100대 91.2로 좁혀졌으며, 이날 100대 102.2로 역전한 것이다.

반면 지난달 20일 13조1848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12조9021억원을 기록하며 12조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다 결국 조 회장에게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이 회장의 보유 종목 중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보통주 1주당 5만8400원에서 이날 5만4300원으로 2주 만에 7%가량 하락했고, 삼성생명은 9만5500원에서 8만5400원으로 10.6% 떨어졌으며, 삼성물산도 같은 기간 7.8% 하락했다.

삼성전자·생명·물산 주가 부진이 결정적 요인

한편 지난해 1월 초 34위였던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 순위도 이날 15위로 올라서며 10위권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시총 규모는 11조9582억원에서 24조2595억원으로 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국내 주식 부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메리츠금융의 약진과 함께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주식 종목의 주식 가치가 부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주식부자 1위 반납을 계기로 이재용 회장은 다시 한번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삼성의 위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며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의 주가를 더 상승시킬만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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