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사러 편의점 간 손님, 하이힐로... 소름

입력 2025.03.07 05:35수정 2025.03.07 09:59
가라테부터 주짓수, 복싱까지… 英 '무술 고수'
초콜릿 사러 편의점 간 손님, 하이힐로... 소름
마이리 케린은 지난 2023년 편의점에 들어온 강도를 제압한 공을 인정받아 웨스트메르시아경찰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사진=웨스트메르시아경찰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2023년 당시 42세였던 마이리 케린은 영국 슈롭셔주 텔퍼드에 있는 로코(LOCO) 편의점에 들렀다. 조카들에게 줄 초콜릿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때 가면을 쓴 남성이 들어오더니 수상한 행동을 했다.

케린은 차분히 가면 쓴 남성을 바라봤다. 그리고 행동에 나섰다. 남성의 팔을 잡은 뒤 하이힐을 신은 발로 정강이를 걷어찼다. 결국 남성은 가게 밖으로 도망쳤다. 이 모습은 매장 안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하이힐을 신은 여성 손님이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편의점에 들어온 강도를 내쫓고 지난달 지역 경찰청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로 케린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일본 무술인 가라테의 4대 문파 중 하나인 와도카이 가라테는 물론 브라질 주짓수, 복싱까지 구사하는 무도인인 동시에 도장에서 12년째 가라테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테린은 데일리메일에 “새 하이힐을 신고 그걸 길들이느라 걷는 데 힘든 상태였다. 허리도 아프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며 그날을 떠올렸다.

이어 "초콜릿을 골라 계산하려고 서 있는데 검은색 옷을 입은 강도가 들어와 가게 주인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때 나는 내가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행에 옮겼다"며 "강도는 도망쳤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대단히 감사했다"고 말했다.

와도카이 영국지부는 지난 1월 테린이 강도를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10만번 이상 조회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역 경찰인 웨스트메르시아 경찰서도 지난달 케린의 가족을 초대해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테린은 "그 시간에 그 곳에 제가 있었을 뿐이었고 그래서 기뻤다"며 "사람들이 '무서웠냐'고 묻는데 사실 무서웠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이벤트를 생각하며 20년 넘게 훈련한 덕을 봤다"고 전했다.

초콜릿 사러 편의점 간 손님, 하이힐로... 소름
/사진=와도카이 영국지부 페이스북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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