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아기를 재우기 전 버터를 한 스푼 먹이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SNS 틱톡을 중심으로 아기를 재우기 전 버터를 한 스푼 먹이는 행동이 유행하고 있고, 영국과 뉴질랜드 등으로 퍼지고 있다.
일명 ‘버터 수면’을 하고 있다는 부모들은 틱톡을 통해 "아기가 잠들기 전 버터 한 숟가락을 먹이는 것만으로 최대 8시간의 연속 수면, 일명 ‘통잠’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틱톡 사용자 A씨는 "아기에게 버터를 주면 마법 같은 효과가 있고, 밤새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라며 "아기에게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아기가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버터 때문인지 아기가 그날 피곤했기 때문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질랜드의 15개월 아기 엄마인 B씨는 “아기가 밤에 잠을 자 본 적이 없어,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싶다"라며 "버터를 먹이고 오후 7시에 재웠지만, 오후 8시까지 이미 세 번이나 깼다”고 전했다.

전문가 "버터엔 소금과 포화지방 함량 높아"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는 것이 통잠을 자게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유아 영양학자인 샬롯 스털링-리드는 인디펜던트에 “SNS는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소금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버터는 영유아에게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버터의 미끄러운 질감은 아직 먹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아기에게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버터를 요리에 넣거나 빵에 얇게 펴 발라 주는 것은 괜찮지만, 큰 덩어리의 버터를 숟가락으로 퍼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밤에 깨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생후 6~11개월 아기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370mg
버터에 들어 있는 나트륨은 필수 영양소 중 하나로,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성인의 나트륨 일일 섭취량이 2000mg인 것에 비해, 영유아의 섭취량은 매우 적다. 생후 0~5개월 120mg, 생후 6~11개월 370mg, 생후 12~24개월 700mg, 생후 36~60개월 900mg이다.
일반적으로 12개월 이하의 아기에게는 소금 간을 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식재료에 이미 포함된 나트륨만으로도 충분히 일일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간을 하게 될 경우 어린 아기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초과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2개월 이후에도 너무 짜게 음식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하며, 저염식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