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사이버 레커’ 유튜버 뻑가가 과즙세연 측에 사건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장을 보냈다.
지난 5일 YTN 보도에 따르면 과즙세연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리우의 정경석 변호사는 최근 뻑가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을 포함한 외부 노출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성 메일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 변호사는 미국 연방 법원의 디스커버리(증거 개시) 제도를 통해 현지 법원의 승인을 받아 '뻑가'의 신원을 확보했고, 일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소송 향방에 대해 언급했다.
정 변호사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대리해 유튜버 '탈덕수용소'의 신원을 밝혀낸 전력이 있다.
정 변호사는 최근 YTN를 통해 "뻑가의 신원이 확보돼 소송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며 "'탈덕수용소' 사례처럼 저희 외에 다른 피해자분들이 후속 조치를 취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송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후 뻑가는 정 변호사에게 메일을 보내 “본 사건에서 획득한 정보를 활용해 추가적인 소송을 촉진하거나 유도할 의도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인터뷰를 포함한 외부 공개를 중단할 것', '소송 관련 정보를 제3자에게 공유하지 않을 것', '소송을 통해 얻은 정보는 소송 외의 목적에 사용하지 않을 것', '이메일, 메시지, 인터뷰 녹취록 등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보존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대중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해 소송 진행 상황이나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저와 미국 디스커버리를 진행한 현지 변호사에게도 비슷한 경고장을 보냈는데 우리는 모든 절차를 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뻑가는 구독자 11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로 얼굴을 가린 채 여러 인물에 대한 비판 영상을 제작해왔다.
뻑가는 이번 사건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여기저기서 나를 음해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어차피 수익도 막혔고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총력을 다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