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못하겠죠" 미용실 줄퇴짜에 주눅 든 노인, 무슨 일?

입력 2025.03.06 05:45수정 2025.03.06 08:26
연신 "죄송하다"던 노인… 파마한 뒤 "행복하다"
쉬운 거절·쉬운 호의 크게 느낄 노인에 친절했으면
"머리 못하겠죠" 미용실 줄퇴짜에 주눅 든 노인, 무슨 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예약을 안 했는데… 머리 못하겠죠? 죄송해요.”

지난 4일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인 스레드에 자신의 가게를 찾은 노인과의 일을 올렸다. 며칠 전 펌 손님을 시술하던 중 한 노인이 들어오지도 못하고 문밖에서 망설이는 걸 보고 나간 A씨에게 노인이 건넨 말이 '예약을 안 했다'였다.

그는 "손도 떠시고 너무 주눅 들어 계셔서 일단 들어오셔서 손 좀 녹이고 가시라고 했다. 벌써 몇 군데서 거절당하고 오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들어와서 손 좀 녹이고 가시라고 했는데 벌써 몇 군데에서 거절당하고 오셨다더라”며 “요즘 다들 예약제인 건 아는데 예약을 할 줄 모른다고,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시는데 이게 왜 사과할 일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당장 머리 하고 싶은 때도 있고 일정이 부정확해서 예약을 미리 해놓기 애매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나는 (손님들에게) 100% 예약제는 아니라고 안내드린다”고 설명한 뒤 “야무지게 파마도 해드렸는데 ‘노인이 이런 곳 와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더라. 다 끝나고 하신 말씀이 너무 행복하시다는 거였다”고 했다.

A씨는 끝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우리에겐 쉬운 거절도 어르신들에겐 크게 다가올 수 있고, 우리에겐 쉬운 호의도 어르신들에겐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구나”라며 “조금 더 친절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글은 스레드에서 35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뒤엔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따뜻한 글에 달린 댓글도 따뜻했다.

한 네티즌은 "어디서 보니 70세 엄마한테 딸이 없는 건 7세 아이한테 엄마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며 우리가 어릴 때 모르는 걸 어른들이 배려하고 도와주셨듯 어르신들을 도울 젊은이들이 필요하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면서 A씨 글에 공감을 표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용실에서 거절당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예약제 운영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70대이신 우리 엄마는 동네 미용실 여기저기서 퇴짜 맞으셔서 이사한 지 10년도 더 된 옛날 동네까지 가서 머리하신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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