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이유는 뇌의 특정 단백질이 더 빠르게 축적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두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와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빨리 축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특정 단백질이 빠르게 축적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72세의 알츠하이머 환자 13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401명은 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은 여성은 하측 측두엽 피질과 측두엽 후두엽 영역과 같은 뇌 부위에 남성보다 타우 단백질이 더 빨리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각 처리 및 기억에 관여하는 기관의 영역으로, 이러한 여성들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여성의 폐경과 관련된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여성의 타우 단백질 축적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별도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지만, 연구진은 더욱 심층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과 임상 시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lecanamab)의 경우에도 임상시험에서 병의 진행을 최대 27%까지 늦출 수 있었지만, 여성에게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의 성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