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협곡'이 부른 비극…보름 만에 100여명 참변

입력 2025.03.05 07:33수정 2025.03.05 08:23
관광객 탑승한 버스, 볼리비아 남부 협곡 추락
볼리비아, 매년 평균 1400여명 교통사고로 사망
'죽음의 협곡'이 부른 비극…보름 만에 100여명 참변
3일(현지시간) 다른 차량과의 충돌 후 협곡에 추락한 볼리비아 버스 /사진=연합뉴스(볼리비아 검찰청 엑스(X·옛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볼리비아 남부에서 잇따른 버스 사고로 주말 사이 최소 68명이 사망했다.

AFP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남미에서 가장 큰 축제인 '오루로 카니발'에 참가한 관광객이 탑승한 버스가 협곡에 추락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을 당했다.

구불구불한 산악도로 때문에 볼리비아에서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번 사고는 포토시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지역에서 벌어졌으며, 픽업트럭과 충돌한 버스가 500m 깊이의 협곡으로 추락했다. 현지 검찰은 픽업트럭 운전자가 반대 방향으로 차선을 넘어가 버스와 정면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볼리비아 포토시와 오루로 사이 협곡에서는 지난달 17일에도 버스가 800m 깊이의 협곡으로 추락해 30여명이 사망했고, 지난 1월에도 포토시 인근에서 버스가 도로를 이탈해 추락하면서 19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 1일엔 오루로 카니발로 가던 버스가 우유니 근처에서 다른 버스와 충돌해 최소 3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검찰은 운전자 중 1명이 술을 마시고 과속하다가 반대편 차량으로 돌진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 자료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선 매년 평균 14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포토시는 모든 교통사고의 10.6%를 차지한다. 올해에만 포토시 도로에서 120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도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포토시 인근 도로에서 최근 버스 추락·전복·충돌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라며 "볼리비아를 방문하시는 여행객께서는 가급적 버스 이용을 자제하시고, 불가피하게 버스를 탈 경우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 달라"라고 공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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