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118년 전통을 간직한 광주 중앙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이 A군 한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105년 전통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 군서초등학교의 신입생은 없다.
지난 4일 오전 광주 중앙초는 신입생인 A군 1명만을 위한 입학식을 열었다. A군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입학을 축하하며 교장이 직접 학용품 선물 등을 건넸고, 조부모의 축하 영상이 상영되는가 하면 교사들이 A군과 1:1로 인사하는 등 '맞춤형 입학식'이 이뤄졌다.
을사조약 직후인 1907년 일본인 학교인 광주심상고등소학교로 시작한 중앙초는 광주 구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으면서 한 때 재학생이 5000여 명을 넘는 학교였다. 그러나 광주 구도심이 주거 기능을 상실하면서 신입생이 해마다 줄었다.
중앙초 전교생은 23명이고 9명의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은 28명으로 전교생 수보다 교직원이 더 많다. 학생 수 30명 이하 학교라 교감도 배치되지 않았다.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개최하지 못한 학교도 적지 않다. 전국적으로 보면 분교를 포함해 강화군 삼성초 등 인천 7곳, 춘천 당림초 등 강원 21곳, 울산 1곳(울주군 상북초 소호분교), 경기 1곳(여주 이포초 하호분교), 익산 용안초 등 전북 25곳, 여수 돌산초 등 전남 32곳, 충북 7곳, 충남 16곳이 신입생이 1명도 없이 학사일정에 들어갔다.
신입생이 1명뿐인 곳은 전국적으로 수두룩했다. 강원은 22곳이 더 있었고, 충남 28곳과 인천 5곳, 경기 5곳, 부산 1곳, 충북 14곳이 '나 홀로 입학'을 했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대구 군위군에서는 신입생 부족으로 4개 초등학교 입학식이 한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군위군 부계면 부계초등학교 강당에서는 이 학교 신입생 6명과 효령면의 고매초 신입생 1명, 효령초 신입생 2명, 의흥면의 의흥초 신입생 1명을 위한 '2025학년도 합동 입학식'이 열렸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 인구 감소는 결과적으로 폐교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전남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경기도 6곳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지원,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