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대만 스타배우 왕다루(33·왕대륙)가 병역기피에 이어 살인미수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SETN, ET투데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왕다루는 최근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됐다.
왕다루는 지난해 4월 대만 공항에서 호출한 ‘우버’ 콜택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호출한 택시가 원했던 고급 차량이 아니고, 운행 경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했고 막판에는 차 안에 소지품을 두고 내렸다가 기사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이후 왕다루는 재벌 지인을 통해 택시기사와 콜택시 배정 담당자를 폭행하도록 사주했다. 택시기사는 지난해 4월 25일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다.
당시 택시기사 폭행 현장이 담긴 사진 및 영상을 ‘보고’ 받은 왕다루는 이를 친구들에게 전송하며 자랑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택시기사는 사건 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왕다루의 병역기피 혐의를 조사하던 검찰이 압수한 그의 스마트폰에서 폭행 영상을 발견하고 수사를 지시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왕다루와 지인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4일 검찰로 송치했다. 또 사건에 연루된 다른 공범들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왕다루는 지난달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브로커들에게 100만 대만 달러(약 4400만원)를 주고 가짜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았다.
이후 왕다루는 보석금 15만 위안(약 3010만원)을 낸 뒤 풀려났고 오는 13일 입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되면서 입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왕다루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 ‘장난스러운 키스’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은 스타 배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