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8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리를 질질 끌 듯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건강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에도 오른쪽 다리는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영상은 지난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촬영됐다. 골프 카트에서 힘겹게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다리는 눈에 띄게 구부러져 있다. 발을 땅에 내디딘 후에도 한동안 오른쪽 다리를 끌며 걷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코노믹타임즈,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해당 영상이 마러라고 리조트 부지를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가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4일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근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의 스포츠의학 과학자이자 부상 재활 전문가인 아룬 그레이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양 무릎이 모두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키가 큰 편인 트럼프 대통령이 ‘외반슬’로 인한 무릎 관련 증상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반슬은 키가 크거나 둔근이 약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무릎 안쪽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관절염 위험이 증가하거나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X다리’로도 알려진 외반슬은 차렷 자세로 섰을 때 무릎 아래가 서로 닿지 않고 벌어져서 X자 모양으로 벌어지며 발목이 바깥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그레이는 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의 걸음걸이에서 둔근 기능 장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그의 걸음걸이가 미묘하게 좌우로 뒤뚱거리는데 이는 종종 둔근 기능 장애의 징후일 수 있다”면서 “긴 여행을 하거나 회의로 인해 오래 앉아있고 걷기보다는 골프 카트에 의존하는 등 그의 생활 방식을 고려하면 근육 약화와 활동 부족이 걷는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가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이나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신경근계 퇴행성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영국의 베로니카 마투티테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화로 인해 ‘척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질환은 노령층에 흔히 발생하며, 신경 압박으로 인해 다리가 약해지고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