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근' 캐비닛 열렸나…무속인부터 찐윤 전 의원 성폭행 혐의까지

입력 2025.03.05 06:00수정 2025.03.05 08:17
남부지검, 건진법사 카톡 대화 기록 확보 위해 압색
경찰, 장제원 전 의원·이철규 의원 아들 수사 나서
온라인, '검찰 신호'… "한동훈 앞으로 헤쳐모여"  
'尹 측근' 캐비닛 열렸나…무속인부터 찐윤 전 의원 성폭행 혐의까지
무속인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가 지난해 12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찐윤'으로 불리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의결을 앞두고 검찰 '캐비닛'이 열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장 전 의원의 수사 소식이 알려지기 전 검찰이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해 온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또 다른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은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하려다 적발된 뒤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검찰 압색에 경찰 수사까지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후 전성배씨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전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과거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에서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동안 전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2018년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경북 영천시장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한 후보자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같은 날 JTBC는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가 장 전 의원에 대한 준강간치상 혐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지난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장 전 의원의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선거 포스터를 촬영한 뒤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셨고, 이후 장 전 의원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이 보도되자 장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계정에 "JTBC 측 제보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엔 이철규 의원의 아들이 마약류관리법상 대마 수수 미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지인 2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한 건물 화단에 묻혀 있는 액상 대마(5g) 상당을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원전 수출 계약 지원을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체코 현지에 머물렀다가 지난 1일 귀국한 뒤 언론에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캐비닛 문, 한동훈이 열었다" 의혹

수사 당국이 윤 대통령 측근과 관련해 다양한 이유로 수사에 들어가면서 온라인에선 의혹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관설이다.

한 네티즌은 "이철규, 장제원은 검찰 캐비닛에서 나온 작품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뒤 "한동훈 앞으로 '일렬종대', '헤쳐모여' 신호를 검찰이 보내는 듯하다.
모일 때까지 캐비닛 자료 방출할 거 같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이철규를 비롯해 '캐비닛'이 열리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이 의원, 장 전 의원과 함께 '윤핵관', '찐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을 거론하며 "다음 타깃은 누가 될지"에 대한 예측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이 시간 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