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연출 강일수 심재현)는 지난 1일 1회 1.7%, 2일 2회가 1.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중 최저 수치에 해당된다.
'감자연구소'의 전작인 이민호 공효진 주연의 '별들에게 물어봐'는 11회가 1.8%, 15회가 1.7%를 나타냈지만, 첫 주 시청률은 3.3%와 3.9%였다. tvN의 다른 흥행 실패작인 '날 녹여주오'도 9회에 이르러서야 1.2%를 기록했고, 1~2회 시청률도 2~3%대였다.
'감자연구소'는 감자에 울고 웃는 감자 연구소, 감자가 전부인 미경(이선빈 분)의 인생에 나타난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강태오 분)의 힐링 코믹로맨스 드라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의 흥행 후 입대했던 강태오가 제대 이후 처음 선보이는 복귀작이라는 점에 주목받았으나, tvN 주말 편성 당시부터 우려했던 대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감자연구소'는 관심을 끌기 어려운 '감자연구소'라는 소재와 취향을 타는, 마이너한 B급 유머 코드를 녹인 로맨틱 코미디로 다수 시청층을 사로잡지 못했다. 웃겨야 한다는 타이밍을 의식한 듯한 억지스러운 설정에 배우들의 과한 몸 개그가 웃음을 주지 못하면서 숙연해진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코미디가 숙연해진다" "대사 자체가 안 웃김" "코미디가 작위적이라 무표정으로 보게 된다" "단 한 번도 안 웃음" "망한 아재 개그 보는 느낌" "억지 설정에 연기도 연출도 케미도 안 붙는다"는 등의 평을 남겼다.
강태오의 캐릭터가 어색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캐릭터가 너무 무게 잡고 있는 게 느껴진다" "너무 경직되고 힘이 들어갔다" "배우에게 받아먹으라고 하는 장면이(배우와 캐릭터를 위해 극적으로 연출된 신이) 있음에도 연기가 아쉽다" "멋있으라고 하는 신에서 멋있지 않다" 등 아쉽다는 평을 전했다. 실속 없이 폼만 잡는다는 듯한 인상과 캐릭터가 멋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시청자들에게 간파된 탓에 몰입이 어려워졌고, 남자 주인공에 대한 과한 연출이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로맨스 케미를 위한 시너지도 내지 못하면서 캐릭터의 부조화는 더욱 선명해졌다.
'감자연구소'는 tvN 주말 편성이 확정됐을 당시부터 작품 자체 경쟁력이 약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간 황금시간대에는 톱스타를 기용한 대작 위주의 편성이 많았던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이선빈 강태오가 주연인 드라마를 해당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한 여러 시청층을 아우를 수 있는 로맨스나 액션, 사극, 시대극 등 대중적 장르를 편성해온 점과 달리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소규모 코미디를 내세워 소구력이 약화됐다. 주인공 김미경과 소백호의 로맨스도 메인 서사이지만, 러브라인이 캐릭터의 감정선이 아닌, 설정 위주로 급격히 전개되며 갑작스럽게 키스신이 나오는 등 공감하기 어려운 흐름이 몰입의 방해를 불러왔다.
특히 타사 금토극이 선전 중인 상황에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BS는 박형식의 '보물섬'으로, MBC는 서강준의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선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