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알고 있었다?…'교각 붕괴' 직전 도망가는 모습 CCTV 포착

입력 2025.03.04 09:25수정 2025.03.04 10:03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각 붕괴 사고
CCTV에 반려동물들 피신하는 장면 포착
그들은 알고 있었다?…'교각 붕괴' 직전 도망가는 모습 CCTV 포착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직전 개와 고양이가 황급히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고 있다. 출처=YTN 갈무리

그들은 알고 있었다?…'교각 붕괴' 직전 도망가는 모습 CCTV 포착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직전 개와 고양이가 황급히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고 있다. 출처=YTN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각 상판 붕괴 사고 직전 반려동물들이 조짐을 알아채고 혼비백산 몸을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YTN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의 한 주택 내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 교각이 붕괴하기 직전 해당 가정집 마당에 있던 개와 고양이가 몸을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마당에는 개 1마리와 양이 2마리가 있었는데, 먼 곳을 바라보던 개와 고양이 각 1마리가 몸을 급히 돌려 사고가 난 방향 반대로 달아난다. 개는 잔뜩 겁에 질린 듯 꼬리를 한껏 내리고 몸을 숨겼다.

이어 마당 데크 아래에 웅크려 있던 나머지 고양이 1마리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후 교각이 무너지면서 CCTV도 크게 흔들렸다. 마지막까지 남아 붕괴 장면을 목격한 고양이 역시 다른 고양이와 개가 달아난 방향으로 혼비백산 뛰어갔다.

제보자는 중앙일보에 “출근하려고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집에서 5m도 못 나왔는데 기계가 급제동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굉음이 울리면서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며 “동물들은 미리 알았던 것처럼 무너지기 직전에 몸을 숨겼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9분께 발생한 이번 붕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두 달간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교각 붕괴' 직전 도망가는 모습 CCTV 포착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안성 고속도로 교각 붕괴' 현장에서 지난달 28일 경찰과 국과수, 산업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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