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날 돕지 않는 것 같아서…" 일면식 없는 女 죽인 30대男

입력 2025.03.04 06:46수정 2025.03.04 08:18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
"세상이 날 돕지 않는 것 같아서…" 일면식 없는 女 죽인 30대男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천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보는 여성을 살해했다. 이 남성은 최근 돈을 잃고 스트레스받았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천경찰서는 일면식이 없는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새벽께 서천군 사곡리의 인도를 배회하다 40대 여성 B씨를 마주치자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날 오전 3시 45분께 해당 인도 부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 56분께 '운동을 나간 뒤 밤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B씨 가족의 112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선 상태였다.

B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서천읍내 중심부와 멀지 않았지만, 부근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상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이동 동선 등을 추적해 이날 아침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전혀 안면이 없는 상태였다.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을 자백하며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서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점,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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