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일어나는 100세 할머니, 직접 운전 하더니...

입력 2025.03.03 09:21수정 2025.03.03 10:08
새벽 4시에 일어나는 100세 할머니, 직접 운전 하더니...
조클레타 윌슨과 동료 직원들이 지난해 10월(현지시간) 홈디포에서 100세 기념 파티를 열었다. /사진=홈디포,중앙일보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100세 할머니가 고령의 나이에도 직장에 출근해 일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켄터키 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조클레타 윌슨(100)은 생활용품 유통 체인 '홈디포' 매장에 일주일에 2~3회 출근한다.

매장 내 최고령 사원인 윌슨 할머니는 아흔을 훌쩍 넘긴 지난 2021년 7월부터 홈디포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꼼꼼하게 화장을 하고 직접 차를 몰고 출근한다.

윌슨 할머니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매장 내 계산원으로 근무한다. 4시간 내내 서서 근무하지만 힘든 기색 없이 손님들과 기분 좋은 수다를 떨기도 한다.

윌슨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급여보다는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일을 한다"며 "고객과의 대화도 인지 기능에 도움을 주고 감정적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어나서 움직이고 자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유방암을 이겨냈고 현재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몸을 계속 움직이는 것'을 비결로 꼽았다. 젊은 시절 무용수로 일했던 윌슨 할머니는 지금도 쉬는 시간이면 춤을 춘다고 한다.

윌슨 할머니는 식습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무조건 절제하지 않되 과하지 않게 먹는다"며 "외식을 많이 하지 않고 직접 요리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윌슨 할머니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훨씬 쉽고, 나는 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낙관적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보스턴 대학교의 데보라 카 사회학 교수는 "바쁘게 지내는 것이 노인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바쁘게 지내는 사람은 외로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데 외로움은 우울증과 치매, 심장병 등의 위험을 가져오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인이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경우 주변 사람들이 노인의 건강 이상 여부 등을 조기에 알아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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