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여성이 애인의 속옷에 독을 묻혀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자신을 여러 차례 임신시키고 강제로 낙태까지 시키고도 결혼은 거부한 애인에게 분노한 게 살인의 이유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점쟁이로 일하던 50대 남성 저우씨는 2017년 5월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했지만, 사망했다.
저우씨의 사망 원인은 패러쾃 중독인 것으로 드러났다. 패러쾃은 독성이 강한 제초제로 인체에 흡수될 경우 폐, 신장,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저우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그의 애인 정씨를 체포했다. 저우씨의 딸이 그가 먹던 기침약에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해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잡혔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정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말기 암 진단을 받자 저우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나 저우씨는 정씨를 반복적으로 임신시키고 강제로 낙태하게 한 뒤 정씨의 결혼 요구를 거절했다.
저우씨는 이별을 원하는 정씨를 붙잡기 위해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정씨는 저우씨의 복수를 다짐하고 2017년 5월 온라인상에서 패러쾃을 검색했다. 이후 패러쾃을 저우씨의 기침약에 섞은 건 물론 패러쾃에 담근 속옷 4장을 저우씨에게 건넸다.
SCMP는 기침약을 먹은 저우씨가 목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을 뿐 아니라 독이 묻은 속옷을 입었을 때는 몸이 썩어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 전했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저우씨가 “50대에 생사를 가르는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자신에 대해 예언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1심에서 정씨는 지난해 9월 고의살인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최근 2심에서도 난충 중급인민법원은 정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래 판결을 유지한다고 선고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