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제 2차 세계 대전 나치 홀로코스트 대학살의 최고령 생존자로 알려진 로즈 지로네 여사가 113세로 별세했다. 그녀의 딸 레하 베니카사는 모친이 24일 뉴욕 롱아일랜드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로네 여사는 1912년 1월 13일 폴란드 야노프에서 태어났다. 후에 가족은 독일 함부르크에 정착해 의상 사업을 했다.
지로네는 1938년 율리우스 만하임과 결혼한 뒤 임신 8개월이 됐을 때 남편과 남편의 부친은 체포돼 부헨발트 수용소로 보내졌다.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은 지로네는 1년 후 영국으로 먼저 탈출한 가족으로부터 중국어로 쓰인 편지를 받았다.
남편도 부친이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나는 대가로 나치에게 자신의 해운 사업과 돈을 넘기는 데 동의해 풀려났다.
지로네는 남편, 6개월 된 딸 레하와 함께 2만 명의 다른 난민들과 함께 일본이 점령한 상하이로 갔다.
남편은 작은 택시사업을 했으나 일본이 1941년에 선전포고를 하자 중단했고 유대인들은 게토로 끌려갔다.
지로네는 게토의 감독관에게 가족이 살 곳을 구걸해야 했고 3인 가족은 쥐가 들끓는 욕실을 개조한 공간에서 7년을 살았다.
남편과 이혼한 지로네는 1947년 이미 어머니와 할머니가 도착해 있던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 정착했다.
지로네는 102세가 될 때까지 뜨개질 사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1968년 지로네는 1989년에 사망한 잭 지로네와 결혼했다.
딸에 따르면 장수 비결은 단순해 ‘다크 초콜릿과 좋은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단체인 ‘독일에 대한 유대인 물질적 손해배상 청구에 관한 회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4만 5000명이 생존해 있다.
이 단체의 그렉 슈나이더 부총재는 “그녀의 사망은 홀로코스트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아직 있는 동안 교훈을 공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전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기억에서 역사로 사라지고 있지만 교훈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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