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할인 입력 잘못해 2000원에 판매... 계란 두 판 논란

입력 2025.02.26 16:42수정 2025.02.26 16:47
가격 책정 오류로 19900원→2000원 판매한 업체
파산 위기에 사과문·환불 공지 올리자 엇갈린 반응
2000원 할인 입력 잘못해 2000원에 판매... 계란 두 판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 정상가 1만9900원인 구운란 2판이 단돈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신반의하며 구매했다가 업체 측이 ‘판매 가격 책정 오류’로 인한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문과 함께 환불 처리하겠다는 공지를 올렸음을 알게 됐다.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지난 24일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자연애F&B'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국내산 구운란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할인가를 잘못 입력했고, 정상가 1만9900원인 구운란 60알이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자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주문이 쇄도했다.

그러나 업체 측에 따르면 단돈 2000원에 구운란 2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은 판매가가 잘못 입력되는 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가에서 2000원 할인한 금액인 1만7900원에 판매하려 했으나 상품 세팅 과정에서 할인가가 잘못 입력돼 1만7900원이 할인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업체는 “고객님께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하고 “누가 뭐라 하더라도 저희의 잘못이 맞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고객님들께도, 그리고 질타를 주시는 고객님들께도 모든 고객님들께 죄송하다"라며 주문 건에 대해 환불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체는 “상품을 보내드리기엔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고, 회사도 지속 불가능할 정도의 큰 사고였다”라며 “어떠한 질타라도 달게 받겠으며 결제하신 금액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환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뭐라도 보상해라” 분노한 고객들과 “마음고생하셨겠다” 취소한 고객들

해당 업체의 사과문이 게재된 뒤, 고객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사과는 됐으니 보상을 내놓으라는 반응과 혹시나 싶어 주문했다가 바로 취소했다는 반응이다.

2000원 할인 입력 잘못해 2000원에 판매... 계란 두 판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보상을 요구하는 한 고객은 "말로 죄송하다고 하면 저에게 도움 되는 게 뭐 있나. 내 피 같은 돈 2000원을 며칠 동안 다른 데 쓰지도 못하고 어제 저녁 결제 후 지금까지 구운란 싸게 잘 사서 하루 한 끼 해결할 수 있다는 기쁨이 한 번에 좌절감과 스트레스로 왔다"라며 “한 판이라도 보내주거나 2000원이 아니라 5000~7000원이라도 입금을 해주든가”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고객도 "실수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써먹는 이런 지저분한 마케팅 수법 써먹지 말고, 썼으면 일부 고객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달라", “30년 이름 거셨으니 2000원에 두 판 오는 거 맞죠?"라며 보상을 요구했다.

반면 "이번 일로 마음고생 많으셨겠다. 가격이 너무 싸서 잘못된 금액이 아닐까 하면서도 '배송 오면 좋고' 라는 심정이었다“라며 ”내가 취소하면 일이 줄지 않을까 싶어서 취소했다.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고 직접 취소하고 위로를 보내는 고객들도 있었다.

또 다른 고객도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날선 글에 너무 괘념치 마시고 유명해지셔서 더 대박나려나 보다. 주문은 셀프취소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데도 혹시나 싶어서 주문했던 제가 부끄럽다. 주문하고 까먹고 있다가 올리신 글 보고 주문 취소했다, 힘내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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