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비하' 트랜스젠더 배우, 오스카 참석 확정…사과 통했나

입력 2025.02.25 16:38수정 2025.02.25 16:38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인종 차별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인공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우여곡절 끝에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확정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그간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과 '손절'한 것으로 알려진 '에밀리아 페레즈'의 북미 배급사 넷플릭스가 그의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비용을 지불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에 따라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오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돌비 극장에서 열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주연상 후보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레드 카펫에 참석해 인터뷰할 것인지, 시상식에서 동료 배우 조 샐다나, 연출자 자크 오디아르 감독과 나란히 앉게 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도 논의 중이다.

앞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지난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트위터)에 혐오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가스콘은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흑인 배우인 대니얼 컬루야가 남우주연상을 받자 "아프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메시지) 시위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된 뒤 가스콘은 버라이어티를 통해 "내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야기들이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소외된 계층에 소속돼 있던 사람으로서 이런 아픔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내가 초래한 고통들에 대해 마음 깊이 사과한다"며 "온 인생을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위해 싸워왔다, 나는 언제나 빛이 어둠을 이긴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가스콘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을 중단, 그를 미국 내 모든 홍보 활동에서 사실상 배제해 왔다.
그로 인해 가스콘은 자신과 자신이 주연한 영화가 후보에 올라가 있음에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영국아카데미 시상식, 미국배우조합상(SAG) 등의 시상식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스페인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를 통해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 지명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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