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 "층간소음 시끄러워도 못올라가…연대 필요하다 생각" [N인터뷰]](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1233573232_l.jpg)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경수진이 '백수아파트' 속 '오지라퍼' 안거울과 닮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백수아파트'(감독 이루다) 주연 경수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수아파트'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수 거울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이웃들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이다.
경수진은 극 중 넘치는 오지랖을 장착하고 온 동네 불의의 맞서는 백수 안거울 역을 맡았다. 안거울은 재건축 이슈로 시끌한 백세아파트 세입자로 입성한 첫날 밤 새벽 4시 출처 불명의 층간 소음을 겪고 층간 소음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이날 자리에서 경수진은 전날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 당시 과거 임금 체불을 당했으나, 돈을 받아낸 경험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분이 되게 악덕 업주였다"며 "텔레마케터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전화를 받은 고객이) 인터넷 개통을 하면 실적에 따라 돈을 받는 거였는데 첫 달에 월급이 안 들어왔다, 주변에서도 돈을 못 받았다길래 따졌는데 다음 달에 준다고 했는데도 돈이 안 들어왔다, 그래서 계속 죽치고 앉아있다가 안 나오면 회식하러 가고 마음을 다시 다잡고 그 앞에 앉아있고 하는 식으로 해서 돈을 받아냈다"고 회상했다.
경수진은 "배우 일을 하고 나선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 일은 또 다른 직업이고 이쪽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너무 어렸고 지금은 조금 더 유하게 해결할 수 있을 만한 또 그런 내공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불편을 겪어도 무관심하거나 방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백수아파트'가 강조하는 이웃간의 '연대'라는 가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경수진은 "(영화 메시지에) 너무 공감한다"며 "요즘엔 윗집이 시끄러우면 못 올라가고 혹여나 찾아가면 신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시대에서는 연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이웃간) 비상 연락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윗집이 시끄럽다면 배려(해달라는) 문자를 보낼 수도 있는 것 같다, 이럴수록 더 소통하고 연대해야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경수진은 "오히려 너무 그런 것들을 차단하거나 신고의 대상이 된다고 하면 이 각박한 세상을 더 각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예전엔 이사하면 이사떡도 돌리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이런 게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 세상에 우리 영화가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데 '백수아파트' 주민들이 그런 연대를 통해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았나 한다"고 털어놨다.
경수진 또한 층간소음을 겪은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윗집에서도 쿵쾅 소리가 나고 옆집에서도 피아노 소리가 나는데 저는 오히려 정겹더라"며 "옆집 꼬마가 피아노 치는데 그 소리가 너무 좋더라, 그게 감미로운 OST처럼 들리더라"고 말했다.
한편 '백수아파트'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