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사장님과 싸우며 가져온 제품이야" 이수지 영상 화제

입력 2025.02.24 08:57수정 2025.02.24 14:38
"공장 사장님과 싸우며 가져온 제품이야" 이수지 영상 화제
유튜브 '핫이슈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이수지가 특정 직군과 인물을 패러디한 이른바 '거울 치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탁월한 풍자라는 호평과 불편한 조롱이라는 혹평이 엇갈리고 있다.

이수지가 '대치맘'(대치동 엄마)을 패러디한 'Jamie(제이미)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은 지난 4일 게시돼 24일 현재 조회수 660만회를 넘어섰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그가 입은 특정 브랜드 패딩 점퍼의 유행이 사그라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4일부터 18일까지 680여건의 이 점퍼 매물이 올라왔다.

대치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오모씨(40)는 연합뉴스에 "영상은 재밌게 봤는데 대치동 학부모를 싸잡아 인신공격하는 댓글들에는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이번에는 인플루언서 '슈블리맘'으로 변신했다. 그는 지금까지 총 세 차례의 공구 라방(라이브 방송)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는데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과장된 표현과 높은 가격 책정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팔이피플' 문화를 조명했다.

'팔이피플'은 파는 사람을 뜻하는 ‘팔이’와 ‘피플(people)’의 합성어다.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파티 피플(party people, 미국식 발음 '파리 피플')'과 발음이 유사하다.

첫 번째 공구 영상 속 이수지는 두 가지 종류의 찰떡을 판매하는데 무려 '26차'까지 진행된 찰떡 공구라고 소개했다.

해당 찰떡의 찰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가 아닌 입술로 떡을 쭉 늘리며 먹거나 손으로 떡을 직접 만지며 늘리는 모습은 실제 찰떡 공구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찰떡에 이은 또 다른 공구템은 만능 독소 배출 음료 '빼빼수'다.

이수지는 "이번에도 공장 사장님과 싸우고 또 졸라서 가져온 제품"이라며 매번 공장 사장님과 '싸움'을 강조하는 인플루언서들을 풍자했다. 이때 빼빼수를 마시기 전과 후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마신 후의 사진이 과하게 포토샵 돼 있는 것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빼빼수를 구매한 한 구독자가 "빼빼수 다 터져서 왔다"고 불만을 표하자 이수지는 정색하며 "공구 관련 질문들은 슈블리맘 CS센터로 문의해 달라"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역시 실제 모 인플루언서가 간장게장을 공구했다가 구매자에게 간장게장이 터져서 배송된 사례를 재구성해 낸 것으로, 누리꾼들은 "진짜 공구 라방인 줄 알았다", "이수지 진짜 천재다. 지독하게 똑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장 사장님과 싸우며 가져온 제품이야" 이수지 영상 화제
유튜브 '핫이슈지' 캡처.


이어 지난 18일 올라온 '쑥떡이들 소통하쟈, 라방 편집본'에서는 공동구매 대신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썸네일 사진부터 포토샵으로 과하게 보정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현실고증 미쳤다", "대치맘보다 이게 젤 재밌는데 사람들이 진짜 인스타팔이인줄 알고 안 들어오는 거 같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이수지는 현재 우리 일상의 일부분을 좀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이나 불편함을 느껴 어떤 행동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스케치 코미디'의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이수지의 꼼꼼한 관찰력을 비롯한 탁월한 재현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 몽클레르 패딩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일종의 스케치 코미디를 본 사람들의 각성 반응의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한편, 2주 전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로 '대치동 맘'을 패러디한 영상은 24일 기준 조회 수 662만회를 돌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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