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의 한 온천에서 호텔 직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후쿠시마 다카유 온천 호텔 인근에서 남성 시신 3구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사망자들은 호텔 직원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온천 유지·보수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호텔 북쪽 산길 입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 눈 속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다른 호텔 직원이 구조대에 전화해 "지배인과 직원 두 명이 산으로 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신고했고, 당국은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인원 20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설로 수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당일인 18일 아침 기준 적설량은 146㎝에 달했으며, 기온은 영하 7.7도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 원인으로 온천 근처에서 발생한 유독 가스가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사건 발생 지점에서 독성 부산물인 황화수소가 고농도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황화수소는 흡입 시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등을 유발하며 장시간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카유 온천 관광협회 회장 엔도 준이치는 NHK를 통해 "폭설로 인해 황화수소가 축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카이대학 오오바 무 교수도 "사망 지점에 활화산이 있어 매우 높은 농도의 황화수소가 나왔을 수 있다"며 "쌓인 눈이 지열에 녹으면서 움푹 파인 구덩이가 생기고 그곳에 공기보다 무거운 황화수소가 고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유 온천은 400여 년 역사를 지닌 노천욕 명소로 겨울철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