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소 오기재로 배달 착오가 생겼음에도 아무 불평 없이 고객이 있는 곳까지 찾아간 배달 기사와 그런 배달 기사에게 연신 미안해하며 계좌번호를 요구한 고객의 사연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부짖는 배민 고객님'이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으로, 게재된 지 사흘 만에 10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배달 기사 A씨는 음식을 픽업해 고객이 기재한 주소로 이동했다. 그러나 도착해 보니 고객이 배달을 요청한 건물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주소지가 잘못 기재된 것을 알아차린 A씨는 곧바로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은 "주소를 제 실수로 잘못 적은 거 같다. 근처에 있으면 두고 가시라. 제가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지금 계신 곳 주변 건물 번호 하나 알려 달라"고 말했다. 고객이 "OO병원 뒤쪽에 있다"고 하자, A씨는 "맞은 편에 있어 달라. 혹시 차 타고 계시냐. 차 번호 뭐냐. 제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잠시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한 A씨 앞으로 고객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A씨가 음식을 건네자 고객은 "계좌번호 달라"며 사정하기 시작했다.
A씨가 재차 괜찮다며 거절했지만 고객은 거듭 계좌번호를 요구하며 훈훈한 실랑이가 이어졌다.
A씨의 완강한 거부에 고객은 결국 "기사님 진짜 감사하다.
이후 A씨는 "아까 그 고객님께서 아메리카노 보내주셨다"며 멋쩍어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오래간만에 힐링했다" "바른 커플과 멋있는 배달 기사님의 컬래버" "이게 사람 사는 거지" "인류애가 채워진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뭄에 단비와 같은 분" "고객도 배달 기사도 착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소정 인턴 기자(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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