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대기업 생산직 여자는 좀..." 중소기업 40대 아들 둔 고모의 발언

입력 2025.02.22 05:20수정 2025.02.22 14:15
"오빠 스펙은 그다지 볼 게 없는데…"
여성 나이도 37세 이하만 가능
"고졸 대기업 생산직 여자는 좀..." 중소기업 40대 아들 둔 고모의 발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40대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아들의 소개팅 주선을 강요하는 고모가, 결혼 대상 여성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고민이라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산직은 싫다는 고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고모가 부모님께 사촌오빠 선을 부탁했다. 오빠가 40대 초반인데 결혼이 마음대로 안 돼서 고모가 이 시기 넘기면 큰일 난다고 생각해 거의 매일 전화하고 주위에 괜찮은 인맥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매달린다”고 운을 뗐다.

A씨 부모님도 조카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본 뒤 30대 중후반 대기업 생산직 여성을 소개해주려 했다. 그러나 A 씨 고모는 탐탁지 않다며 하며 화를 냈다.

A씨는 “사실 오빠 스펙은 그다지 볼 게 없는데 고모 눈에는 아닌가 보다. 원래는 눈 더 높았는데 그게 아들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 낮췄다는 말에 그저 웃음만 나온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물론 키 크고 잘생겼고 학벌 좋고 성격 착하고 괜찮긴 한데 홀어머니 모시고 있고 어머니 성격 강하고 무엇보다 중소기업 다닌다. 근데 교사, 대기업 정직원, 공기업, 병원 정직원이 웬 말이냐”라며 황당해했다.

그는 “아들이 40세가 훌쩍 넘으니 여자도 37세까지 본다는 게 무슨 말이냐. 남자랑 여자는 나이 다르게 먹나. 군대 3년 뺀다고 치더라도 40대 초반은 봐야지. 고모 아니었으면 정신 차리게 한 소리 했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럼 우리는 못 한다’ 하고 치우긴 했는데 기분은 별로다.
이번에 느낀 게 아들이 마흔 넘어도 못 가는 거면 본인 문제나 사정도 있겠지만 부모님 문제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결혼 힘들다 하는데 요즘은 주제 파악하는 것도 힘들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남녀 문제는 끼어들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이 시간 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